2008년 9월 3일 수요일

구글이 웹 브라우저를 내놓다.

오늘 구글에서 크롬을 발표하고 베타 버전을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녀석이 많이 퍼지면 웹 개발자들이나 사이트들은 지원 문제로 괴로워질까요?

한동안 우리나라의 웹 세상은 IE에만 맞추면 되었습니다. 필자도 그룹웨어 같은 걸 구축하면서 웹 개발을 해본 적이 있는데, 고객과 지원해야 하는 IE 버전을 합의한 다음 해당 IE에서만 동작되도록 개발하면 되었습니다.

그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 안에서도 나름 거의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다 가져다 썼습니다. 지금은 xmlhttp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Web 2.0과 함께 널리 알려졌지만, 저는 2001~2002년에 그런 방식으로 사이트를 구축하고 개발했었습니다. 최초의 아이디어는 클라이언트/서버 그룹웨어에서는 변경된 데이터 부분만 화면에 업데이트하면 되는데, 웹이라고 해서 매번 페이지 전체를 리프레시하면서 서버에도 부하를 주고, 화면에서 뿌리는 것도 늦어지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IE의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브라우저가 등장할 때마다 이것은 매번 고객사나 우리를 괴롭게 했었습니다. 그렇다고 쉽사리 새로운 버전의 브라우저를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몰라서였습니다.(사실 일일이 테스트하고 확인해보기 전에는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이런 인식과 개발방식은 2002년이나 2008년인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IE 7.0 이 표준을 준수하겠다는 컨셉을 내걸고 출시되었을 때 많은 논란과 고민들이 있었고, 많은 회사들이 IE에 최적화되는 것이 아니라 웹 표준을 따라야 겠다고 다짐했을 텐데도... 지금도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w3c 사이트에 가면 HTML Validator 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여기에 특정 웹 주소를 입력하고 검사를 실행하면 해당 페이지가 표준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위반했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모두 표시해 줍니다.

http://validator.w3.org

Daum이 2005년부터 표준을 지키겠다는 것을 내걸었었고, 지금도 다음의 첫 페이지는 항상 이 테스트를 통과합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이지요.

저는 사실 이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웹이라는 것은 표준이 있습니다. 그 표준을 준수하면 사실상 브라우저들에 대해서 별로 걱정할 게 없다는 것이지요. 브라우저들은 당연히 표준을 지원합니다.

IE 7.0에 최적화되도록 사이트를 개발할 것이 아니라, HTML 표준을 준수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개발자들도 IE에서 경험하고 습득한 자신의 노하우를 최대한 우려먹으려고 하는 것 같고, 사이트를 구축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쪽에서도 이런 진지한 고민이 적은 듯 합니다.

최근에 MS 에서 IE 8을 발표하면서 ActiveX 지원을 또 더 축소하겠다고 했더니 또 정부까지 나서서 온 나라가 시끄럽지요. 표준을 준수하고 원칙을 지키는 것은 일조 일석에 모두 바꿀 수 없습니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지요.

우리나라의 이 인터넷 환경에서도 표준과 원칙이 중심이 되는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Firefox를 쓰다보니 그래도 꽤 많은 사이트에서 초쿰씩 이상하게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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